이명박 대통령은 방러 기간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문화행사에 참석해 러시아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이 모스크바 북동쪽 300km 떨어진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포럼의 기조연설을 하기에 앞서 야로슬라블 건설 1천년을 기념하는 개막식 행사에 30여분간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기조연설에서도 러시아 최고(最古)의 법전 루스카야 프라브다를 고귀한 문화유산으로 언급했다. 당초 연설 원고에는 이러한 내용이 없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방금 공항에 도착해 이곳에 오는 사이 잠시 야로슬라블 크렘린에 다녀왔다"면서 "이 법전이 지닌 개방과 포용의 정신이 이곳 야로슬라블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이 대통령을 직접 초청하고, 주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서도 공식 초청장을 보내온 데 대한 화답 정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쁜 일정을 쪼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방문국에 대한 세밀한 사전 연구는 순방을 앞둔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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