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후광 넘어선 소피아 코폴라 감독

2010-09-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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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장편영화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대부'시리즈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로 잘 알려진 여성 감독이다.

1990년 아버지가 감독한 '대부 3'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버진 슈이사이드'(1999)로 장편 데뷔한뒤 2003년 두 번째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기점으로 '영화작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빌 머레이의 호연과 현대인의 고독을 가감 없이 묘파한 이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비롯해 아카데미각본상,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 등 10여 개의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것.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의사소통의 단절을 담으면서도 그 틈에서 소통의 희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32살의 소피아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시나리오까지 직접 쓰면서 영화적 재능을 발휘했다.

세 번째 작품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마리 앙투아네트'로 잠시 숨을 고른 그는 아버지가 직접 기획한 네 번째 장편 영화 '썸웨어'로 마침내 세계 3대 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썸웨어'는 열한 살 딸의 눈을 통해 영화 스타인 아버지의 공허한 삶을 묘사한 영화다. 주인공 역은 스티븐 도프가 맡았으며 엘 패닝이 딸을 연기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는 시작부터 우리를 사로 잡았다"고 평가했으며 코폴라 감독은 자신이 기획한 이 영화가 '현재 로스앤젤레스(LA)의 초상화'라고 설명했다.

소피아 감독이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의 최고상을 거머쥠으로써 코폴라 부녀는 3대 영화제 중 2개 영화제의 대상을 쓸어담았다. 아버지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1979년 '지옥의 묵시록'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소피아 감독은 황금사자상을 받은 후 소감을 통해 "아버지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택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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