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10일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타당성 조사 공청회에서 경기도가 제안한 3개 노선의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TX 건설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지역 부동산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경기도가 제안한 GTX사업의 3개 노선인 ▲일산 킨텍스~서울 삼성동~화성 동탄(74.8㎞) ▲의정부~서울 삼성역~군포 금정(49.3㎞) ▲청량리~용산~인천 송도(49.9㎞) 구간이 약간의 운임 조정만 거친다면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교통연구원은 GTX의 이용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제안한 3000원의 고정운임제를 낮춰야 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기본요금이 1800원 정도로 40% 이상 낮아져 이용객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지하 40m 깊이에서 최고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리는 GTX가 건설되면 서울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물리적 거리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는 동탄~삼성역 구간을 단 19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일산에서 서울역까지는 기존 42분에서 16분, 청량리에서 의정부까지는 31분에서 12분으로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수도권 전 지역이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수혜지역 부동산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GTX 추진 방향의 윤곽이 들어나면서 수혜 지역의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총 9519가구가 GTX 노선 인근에 분양된다.
호반건설이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판교역 인근에 17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178가구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가 들어설 판교역은 GTX, 신분당선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 중에 요지가 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지구에서 165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올 하반기 분양 계획 중이고 경기 용인 신갈동에서도 612가구를 준비 중이다.
SK건설이 경기 화성 기산동 동탄역 인근에 908가구 규모의 단지를 연내 분양하고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부천 약대동에 163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 동대문구 전농7구역의 래미안(585가구) 아파트, 용산 국제빌딩 4구역 등도 GTX 건설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분양 시장이 아직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추석이후 8·29대책과 GTX 등의 교통호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TX의 경기 파주 운정지구 및 김포·검단, 양주 등으로의 연장선 건설은 사업성 및 수요 부족으로 추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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