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신세계가 예상보다 부진한 8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가 8월 실적은 부진하지만 올 3분기 사상 최고 영업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향후 이마트의 성장률 둔화로 이익률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8월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014억원과 726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이는 이마트가 기존점 신장률에서 2.7%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영업이익증가율 역시 0.8%에 그쳤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34.6%, 8.4% 증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부진한 수준이다.
이는 상대적인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7월 런칭한 이마트몰 프로모션 등으로 영업레버리지가 많이 약해진 탓이다. 8월은 특히 백화점·이마트 모두 판촉비 증가세가 컸는데, 이마트의 경우 상반기 '이마트몰'의 리뉴얼에 사용된 초기비용이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몰 리뉴얼로 외형은 좋아졌지만 신세계의 3분기 이익률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실적을 감안해볼 때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9월 추석 이후에도 이마트 기존점포 신장률이 다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마트몰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 대비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향후 이익률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3분기 신세계가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다. 9월 추선 연휴로 3분기에 백화점과 이마트 모두 매출 호조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할인점 부문의 온라인 쇼핑몰은 강화된 배송 서비스로 매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실적은 추석 효과가 크게 나타나 3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다"며 "상시저가(EDLP) 대상 품목을 100개로 확대하는 등 전년동기 낮은 베이스를 바탕으로 추석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현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마트몰이 리뉴얼 오픈 후 신장률이 50%~73%에 달하는 등 외형확대가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에 따라 쇼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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