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LG패션은 전날보다 4.76%(1500원) 오른 3만3000원을 기록했다. LG패션 주가가 오른 것은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모처럼 LG패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대우증권이 내놓은 보고서 내용이다.
이날 대우증권은 "LG패션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의 2.7% 보다 크게 개선된 4.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패션은 앞서 2일에도 증권사 보고서 덕을 톡톡히 봤다.
2일 신한금융투자와 LIG투자증권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LG패션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패션은 작년 5월19일 이후 가장 큰 폭인 6.45% 상승했다.
그 사이 LG패션엔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호재성 공시나 주변 소식이 없었다. 반면 LG패션은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3일부터 9일까진 보합을 기록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대한항공 주가도 마찬가지다.
대우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6일 대한항공에 대해 "여객과 화물 동반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당일 대한항공 주가는 3.85% 뛰어 오르며 즉각 반응했다.
이처럼 증권사 보고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 가치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 보고서에 해당 기업이 반박하고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디지텍시스템은 7.86% 급락했다.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하향 조정한 NH투자증권 보고서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회사 측은 "타 경쟁사보다 30%에 달하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여지가 더 높다"고 반박했지만 한번 빠진 주가는 쉽게 되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처럼 기업분석 보고서가 최근 증시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맹신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물론 기업분석 보고서 내용이 거짓을 담지는 않지만 정답은 아니다"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일뿐일 때가 많고 긍정적 내용인 보고서의 경우 투자자들이 그 내용을 볼 때면 주가가 이미 손대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 있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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