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국내에서 유독 네이버와 다음 등 토종 포털에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포털 기업 구글과 야후가 기존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두 기업이 상반된 카드를 꺼내들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 코리아는 한국형 홈페이지 전략을 포기하고 글로벌 포털로 회귀하는 동시에 신기술 탑재에 박차를 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반면 야후는 개인 유저들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검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순간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순간검색은 첫 글자 입력부터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검색 시간을 2초에서 5초가량 단축시켜 준다.
구글 코리아는 이 서비스를 조만간 국내 포털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구글 코리아는 이처럼 구글 본사에서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를 곧바로 한국 홈페이지에 채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 코리아는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게 메인 화면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한 지 1년여 만에 글로벌 포털과 같은 형태로 원상복구했다.
글로벌 홈페이지와 플랫폼이 다른 한국판 홈페이지에서는 구글 본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곧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구글 코리아는 최근 글로벌 홈페이지에 도입된 첫 화면 배경이미지 설정, 구글 페이드-인 등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구글 코리아가 기존 홈페이지 복귀와 신기술 탑재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야후 코리아는 유저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후 코리아도 최근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기존 포털 사이트에서 탈피,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자주 이용해왔던 서비스를 야후 코리아 홈페이지 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유저들의 활용빈도가 높은 곰TV, 예스24, 맥스무비 등의 사이트로 한 번에 연결이 가능하다.
야후 코리아는 향후 NHN, SK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포털업체와 협력해 네이버 메일과 싸이월드 등의 국내 네티즌들이 보다 많이 찾는 인터넷 서비스를 마이메뉴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것이 야후 코리아의 목표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야후는 그동안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등 토종 포털의 독주에 맥을 추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인터넷 시장에 개방과 혁신이라는 바람이 일면서 이에 맞춘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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