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벤츠코리아가 협력사 불법 운영문제, AS 서비스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벤츠가 '저질' AS 서비스로 중국인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최근 2010년 ‘최고의 실적’을 거둔 벤츠차이나가 ‘최저의 서비스’로 중국인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벤츠차이나는 AMG, 스마트, 마이바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중국내 총 5만9600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2%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에서 벤츠차이나와 관련된 불만을 신고한 페이지 수는 무려 1만4200여 개나 달했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벤츠 차량에서는 시동불량, 타이어 펑크, 조종 시스템 결함 등 각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최근 들어 품질 등 각가지 문제로 소비자 신고 관련 사이트에 접수된 벤츠차이나 소비자 신고 건수는 늘어났다. 중국 자동차신고망(www.qctsw.com)에서만 올해 들어서만 무려 35건을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고는 주로 B200과 C200모델에 집중되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렇게 빗발치는 소비자 신고에 벤츠차이나가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문제는 더욱 불거지고 있다.
벤츠차이나에서 운영하는 4S점(판매와 A/S 담당업체)에서는 문제 발생 시 비밀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소비자와 모종의 ‘비밀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판매 대리점에서는 수입차와 국산차 A/S 기준이 다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년 간 중국 내 벤츠차이나의 휘황찬란한 실적 뒤에는 '저질 서비스'라는 어두운 면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말 한 자동차 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2010년 중국 A/S 만족도 지수에 따르면 벤츠차이나는 2008년 업계 1위에서 올해 23위로 추락했다.
벤츠차이나가 판매량 늘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A/S를 소홀히 한다면 결국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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