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채발행 성공으로 유로존 불안은 사그라들었지만,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따른 경기 우려감이 다시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선물·옵션 동시만기, 오바마 경기부양책 등 9월 세가지 이벤트가 이번주를 고비로 모두 종결됐다며 향후 지수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4포인트(0.28%) 오른 1784.36을 기록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성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베이지북에서 경기 둔화 코멘트가 나오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유로존 불안을 털어낸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0.82% 상승한 9098.39로 거래를 마쳤다.
3분기 10억엔(1200만달러) 이상의 자본 보유한 대형 제조업체 대상으로 집계된 제조업 BSI가 13.3으로 전분기 10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홍콩항셍지수도 전날보다 0.55% 오른 21204.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도 뉴욕발 훈풍에 힘입어 전날보다 7.61포인트 상승한 1786.8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경제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한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한은은 "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해 향후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열어뒀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 탓에 당장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3284억원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16억원, 1419억원의 사들이며 장을 지지했다.
또,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이한 오히려 프로그램은 934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금리 동결 소식으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금리 인상을 기대한 보험주는 2% 넘게 떨어졌다. 은행주는 롤러 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불안이 부각되며 전날 크게 조정받았던 은행주들은 장 초반 줄줄이 반등했지만 금리 동결에 상승폭을 줄이거나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건설주는 금리 동결에 따라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2% 이상 급등했고, 저금리가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 덕분에 유통업도 2.3% 올랐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결과적으로 엔고 수혜주인 수출주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게 됐다"며 "다만 건설주는 정부지원책이 좀 더 필요한 업종이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9월 이벤트가 모두 마무리 됨에 따라 이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경기부양책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며 "많은 변수가 해소된 만큼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올 경우 시장은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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