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한자리 수에 머물러있다. 파운드리는 기술은 있지만 생산설비가 없는 반도체 기업들을 대신해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고객사의 주문에 맞는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아울러 장비가 없는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업이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 TSMC 등 대만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 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파운드리 산업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고도 반도체 생사설비가 없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9일 지식경제부 주도 아래 국내 주요 기업들도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은 최근 “2005년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해 아직 ‘초보자’ 수준이지만 저전력 기술에 집중하겠다”며 “올해 45나노 저전력, 내년 32나노 저전력 공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시스템LSI 반도체 제품 생산이 늘면서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모바일 관련 반도체는 첨단화 될수록 고성능.저전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다”며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흥공장 S라인에서 파운드리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 4조원을 들여 300mm 웨어퍼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 등 이 사업을 강화해 메모리와 시스템LSI 모두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 나선다. 메모리SOC 부문에 특화된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하이닉스 관계자는 “핵심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도 전략적 파운드리는 일부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모리 기술을 활용한 전략적 파운드리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동부하이텍은 이미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100개에 그쳤던 고객사도 올해 말까지 140개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미국·일본 등 IT 선진국 고객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1위인 메모리를 제외하면 아직 반도체 산업에서 비주류”라며 “비메모리 가운데 파운드리 산업은 팹리스 등 국내 중견 시스템LSI 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시장 규모도 상당한 만큼 이번 정부의 전략 수립을 통해 해당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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