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은 돼지 유전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소비가 많은 부위 중의 하나인 삼겹살을 많이 생산하는 돼지를 예측할 수 있는 10개의 유전자 마커를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에서는 우량돼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재래돼지와 랜드레이스를 교배하여 구축한 참조집단 등을 대상으로 약 6만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를 분석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삼겹살 함량과 관련이 있는 10개의 유전자 마커는 돼지 6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유전자 진단 마커를 씨돼지 선발에 활용할 경우 삼겹살 함량 정도를 예측 선발할 수 있어 삼겹살의 생산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삼겹살은 우리나라 돼지고기 소비에 있어서 가장 선호하고 있는 부위 중의 하나로 매년 많은 양의 삼겹살이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 국민들이 소비한 돼지고기 약 93만여t 중 삼겹살로 소비한 양이 약 24만9000t이며, 이중 국내산이 14만4000t, 수입산이 10만5000t으로 국내산 소비비율이 58%이다.
라승용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유전체 연구가 실험실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개발된 기술이 반드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실용연구를 해야 한다”며 “이번에 개발된 삼겹살 함량 유전자 마커뿐만 아니라 등지방 두께, 육색 등 돼지육질을 조기에 예측․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들을 현장에 적용해 종돈의 국내 육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돼지고기의 육질과 관련된 유전자 마커를 지속적으로 찾아내 올 하반기 약 1000여개의 유전자 마커를 집적한 돼지육질 조기진단 유전자 칩을 시험적으로 제작해 현장 실증시험을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돼지육질 조기진단 칩 제작에 필요한 삼겹살 함량 이외의 돼지 근내지방 함량, 등지방 두께, 육색, 고기의 연도 등 관련 있는 유전자 마커도 개발되어 현재 특허출원을 신청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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