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영국 금융규제 당국에 2000만 파운드(약 361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5개월간의 조사 끝에 이르면 9일 오전 중 골드만삭스에 2000만 파운드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는 FSA가 부과한 벌금으로는 지난 6월 회계처리 문제를 일으킨 JP모건이 낸 3330만 파운드 다음으로 큰 액수다.
FSA는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부채담보부증권(CDO) 파생상품(아바쿠스) 거래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1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안겼다며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제소한 직후 같은 사안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SEC의 제소건은 골드만삭스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5억5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기로 합의하면서 해소됐다.
한 소식통은 FSA가 골드만삭스에 벌금을 부과하게 된 데는 아바쿠스처럼 SEC가 문제삼은 특정 상품의 거래뿐 아니라 영국에서의 사업 관행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아바쿠스 거래가 미국에서 구조화됐다는 이유를 들어 영국 금융규제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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