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8일(워싱턴 시간) 한국의 독자적인 대(對) 이란제재 조치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공동명의로 환영성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 상원 의원들도 잇따라 환영성명을 냈다.
클린턴, 가이트너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의 이란과의 중요한 무역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이 한국으로서 손실을 감수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도 "한국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는데 주목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조 리버맨(무소속.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대가를 치르지 않고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던 이번 결정은 글로벌 리더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부담을 지려는 한국 정부의 태도를 정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과 이란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의 제재 동참이 이란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해왔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이 이란 제재 동참시 이란의 경제적 보복으로 인해 받게 될 국내의 경제적 불이익을 생각할 때 한국에게 결정을 종용하지 못해왔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해 이란 제재를 결정한 유엔 안보리 1929호를 지난 6월 채택, 독자적인 이란제재법을 통과시킨 후 다른 나라들이 제재에 동참토록 하는데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후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7월말 독자적 제재조치를 발표했고, 일본도 9월초 제재에 동참했다. 호주, 노르웨이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한국의 제재 동참여부가 이슈로 부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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