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의 '베이비붐(babyboom)'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등 자녀 중심적 가치 체계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2009 서울서베이' 자료를 분석한 '서울의 베이비붐 세대, 도시의 미래를 변화시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55.6%는 '자녀를 위한 부모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55년 전에 태어난 '고령세대'(46.1%)'보다 9.5%포인트, 1964년 이후에 태어난 '애프터(After) 베이비붐(54.5%)' 세대에 비해서는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들은 또 자녀 교육비로 다른 세대보다 많은 월평균 76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세대는 57만7000원, 베이비붐 이후 세대는 60만9000원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戰)후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한 기간에 탄생한 이들로, 한국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1955∼1963년 태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또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44%가 '물건을 사거나 여가를 즐길 때 자녀 위주로 결정한다'고 응답해 베이비붐 이후 세대(47.7%)보다 약간 낮았다. 반면 고령세대(34.2%)에 비해서는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를 스스로 준비한다'는 비율이 77.8%로, 고령세대(60.7%)와 베이비붐 이후 세대(54.2%)보다 17∼23%포인트 가량 높았다.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비율도 베이비붐 세대는 15.4%에 그쳐, 65세 이상의 22.1%보다 낮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세대 부양과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낀 세대'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말 주민등록 기준으로 서울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체 인구 1020여만명 가운데 14.8%인 151만명으로, 25개 자치구별로는 강동구, 양천구, 도봉구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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