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주)두산 회장 |
박용만 (주)두산 회장이 두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인재를 얻기 위해 직접 나섰다.
박 회장은 2일 서울대 신소재공학관에서 열린 두산그룹채용설명회에서 '글로벌 두산'의 비전을 약 1시간 동안 강연했다.
박 회장은 "두산은 그동안 세계적인 회사들과 경쟁하며 해외 계열사들을 인수했고 말도 안 통하고 생각도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하며 그 사람들을 한 시스템에 묶기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도전적인 변화들을 많이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산의 생존을 위해 감행한 구조조정을 통해 인수 성공 노하우(know-how)를 확보했고, 그 노하우는 이후 기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는 "우리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게 이런 시도를 논의할 때 '불가능'을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혁신적 시도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다보니 웬만한 챌린지는 어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산이 그동안 성공한 인수합병의 핵심에도 사람이 있었다.
박 회장은 "현재 두산의 직원 중 두산 멤버가 된지 10년이 안 된 사람이 99% 정도 될 것"이라며 " 기업을 인수하는 첫날부터 그 기업의 경쟁력을 책임지는 사람은 처음부터 그 회사에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가 두산의 역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 '인재가 미래고 사람이 미래다'는 생각은 현재 내가 데리고 있는 내 식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까지 염두에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산은 1등만이 모인 집단이 아니라 함께 1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며 "더 나은 여정을 가기 위해 같이 갈 사람을 찾고 있다"고 원하는 인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약 300명의 학생들도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박 회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 회장은 최근 있었던 메카텍과 두산건설의 인수합병 등 기업 전반에 걸친 현안과 관련된 질문부터 좋은 광고의 정의에 대한 그의 개인적 의견을 구하는 학생에게 진지하게 답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대를 시작으로 오는 3일 카이스트(KAIST)와 6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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