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한반도에 상륙, 중부지방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으로 전기가 끊어지고 전철 선로 방음벽이 붕괴되면서 새벽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로 갈아타거나 이용 노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수가 뽑혀 도로를 가로막아 교통이 통제됐으며, 곳곳에서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공사장 가건물이 무너지면서 행인들이 다치는 등 피해가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곤파스'는 이날 오전 6시35분 인천 강화도에 상륙한 뒤 강원 철원 휴전선 부근을 지나 오전 10시50분께 강원도 고성 부근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재난본부는 오후 5시 현재 이번 태풍으로 3명이 숨지고 주택 156만70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에서 주민 현모씨(37)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고, 충남 서산에서는 양모씨(80)가 바람에 날린 기왓장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김모씨(76)가 정전된 집의 전기배선을 수리하려 변압기를 점검하던 중 감전돼 숨졌다.
KTX를 비롯한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1호선 구로∼부계, 4호선 안산∼오이도 구간, 2호선 신도림∼홍대 구간 등이 단전이나 방음벽 붕괴 등으로 오전에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중부 이남과 강원 지역에서는 전선이 늘어지거나 전력 공급시설이 손상돼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수확철을 앞둔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1175㏊ 넓이의 논에서 벼가 쓰러지고 1952㏊ 면적에서 과수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총 1538가구가 정전사태를 빚었으며 태안과 인천 일대 바다에서 배 185척이 전복되거나 침수됐다.
특히 예상보다 6시간이나 빠르게 한반도에 상륙한 이번 태풍은 주로 출근길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줬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할 예정이던 국내선 항공기 56편 전 노선이 결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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