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정부가 지난달 29일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 하락폭이 줄어드는 등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대책 발표로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입찰자들이 전보다는 과감하게 응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75.93%로 전달(76.32%)에 비해 0.39%p 하락하는데 그쳤다.
비록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는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지난 2월에 기록했던 -0.12%p(84.19%→84.07%)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특히 대책발표가 임박했던 지난달 하순(16~31일)에는 낙찰가율이 76.7%로 상순(74.72%)에 비해 1.98% 증가했다. 보름 단위로는 지난 5월 하순(0.57%p) 이후 3개월 만이고, 상승폭으로는 올해 네 차례(1월 하순 0.99%p, 4월 상순 0.23%p, 5월 하순 0.57%p, 8월 하순 1.98%p) 반등했던 가운데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했고, 경기도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서울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은 77.21%로 7월(78.57%)보다 1.36%p 하락했다. 인천도 0.90%p 내린 76.49%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8월 상순 10억원이 넘는 고가아파트들이 저가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하락폭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
반면 경기지역은 낙찰가율이 74.82%로 지난 7월보다 0.47%p 증가하면서 지난해 9월(0.52%) 이후 1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분당·용인·고양 등의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일제히 반등한 것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분당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74.62%로 7월보다 0.17%p 올랐고, 용인지역도 0.72%p 상승한 72.28%를 기록했다. 고양시도 7월 71.22%였던 낙찰가율이 8월 72.55%로 1.33%p 증가했다.
낙찰률과 응찰자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지난 7월(28.51%) 보다 0.69%p 상승하면서 지난 3월(32.97%) 이후 가장 높았고, 응찰자수도 3935명으로 지난 2월(4260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응찰자수의 경우 8월 하순에만 2319명이 몰리면서 상순 1616명 보다 43.5% 증가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부동산활성화 대책이 시장악화를 어느정도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낙찰가율, 낙찰률 등의 각종 지표가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바닥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 디지털태인) |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