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톄(中鐵)그룹이 최근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남아공스탠다드은행과 30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프로젝트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가 보도했다. 이로써 해외 고속철 건설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는 형국이 됐다.
남아공스탠다드은행은 지난달 31일, 중톄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양사는 아프리카 철도건설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톄그룹 리창(李長) 동사장은, “중톄그룹은 그간 남아공정부와 300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망 건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25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리 동사장은 또 “장래 남아공에 몇 개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400-500㎞의 고속철을 건설할 계획이며, 남아공정부에서 30-40%의 자금을 투입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중국 고속철 사업은 맹렬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철로중장기발전계획》이 실시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고속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년 하반기에 만도 5521.3억 위안이 고속철 건설에 투입된다. 2020년에 이르면 중국은 환발해 지구, 창장(長江) 삼각주 및 주장(珠江) 삼각주를 중심으로 전국에 4종4횡(四從四橫)의 고속철도망이 완성돼 바야흐로 ‘고속철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의 아프리카 진출은 지난 7월13일 아르헨티나와 체결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이은 것으로 중국 고속철이 세계로 뻗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은 자국의 광활한 고속철 시장과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 및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세계 고속철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전망된다.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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