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온라인게임의 채널링이 대폭 늘어나고 그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채널링이란 인터넷 상에 특정 게임의 서버와 연결해주는 통로를 열어주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신규 가입없이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쳐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채널링이 게임 서버와 연결해주는 관문 역할에서 벗어나 퍼블리싱(유통)과 동시에 채널링을 시작하거나 아예 별도 서버를 구축하는 공동 퍼블리싱 형태가 생겨나고 있다.
채널링은 오랜 동안 서비스 됐던 기존 게임의 재활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론칭과 동시에 신규 유저를 확보하는 장치로도 활용되고 있다.
게임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엠게임은 최근 CJ인터넷과 대작 게임 ‘아르고’의 채널링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 이용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간단한 약관 동의만 거치면 아르고를 이용할 수 있다.
아르고의 경우 엠게임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지난달 초 오픈했다. 신작에 속하는 게임을 서비스 개시 한 달여 만에 채널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양사 모두 엠게임과 넷마블이라는 포털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업체여서 더욱 그렇다.
엠게임은 또 애니멀워리어즈라는 캐주얼 게임을 버디버디와 나우콤에 채널링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이 게임 또한 지난 7월 중순 오픈한 게임으로 신작에 속한다. 특히 버디버디는 비공개 테스트부터 엠게임과 함께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한게임의 상반기 최고 히트작인 세븐소울즈는 개발사와 채널링 게임사가 서버 자체를 아예 따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채널링은 게임 퍼블리셔의 서버로 연결해주는 통로 구실만 했다. 하지만 세븐 소울즈는 채널링사인 한게임에서 별도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채널링 개념에서 진일보한 일종의 공동 퍼블리싱 방식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킬러타이틀을 채널링하거나 방문자수가 많은 검색포털이 게임 채널링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NHN은 한게임이 아닌 네이버를 통한 채널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 될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의 가입자풀과 검색 서비스를 활용한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게임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네오위즈게임즈의 인기 게임인 슬러거의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CJ인터넷과 제휴를 맺고 채널링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링은 생각만큼 큰 매출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는 수익모델”이지만 “국내 유저풀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신규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는 창구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은 신작 흥행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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