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하게 하지만 보다 깊이있게'···한국국제아트페어(KIAF) 개최

2010-09-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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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성장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오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전시장 모습.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국내 최대 그림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오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올해로 9회째 열리는 아트페어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아트페어에서는 글로벌 미술계 관계자와 애호가, 일반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품을 거래하는 등 유통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화랑들은 전속 작가의 작품을 홍보하고 신직 작가를 발굴할 수 있어 앞으로의 미술시장 전망도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기를 갓 벗어났음에도 불구, 16개국 19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트페어 참여 화랑수는 미술시장의 현 모습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2007~2008년 미술시장 호황기 시절, 200개가 넘는 화랑이 참여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는 그 수가 168개까지 줄어들었다.

◆ 관전 포인트는?

올해 아트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보다 화려하게, 하지만 전문성은 더 깊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주빈 국가로 지난 20년간 국제 미술계를 이끌어 왔던 영국을 초청해 특별한 학술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의 영국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행사 오프닝(9일)에 앞서 오는 6일 개최된다.

기존 아트페어가 학술프로그램을 '타임 테이블' 형식으로 마련해 행사 당일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면, 이번에는 보다 심도있게 미술에 대해 논의해보는 장(場)을 별도로 준비한 것.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큐레이터와 관장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우선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의 프로그램 공동 기획자이자 국제 프로젝트 총책임자로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21세기형 큐레이팅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다.

또 테이트 미술관의 국제 미술품 컬렉션의 총책임자인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가 '영국과 그 너머 : 테이트 미술관의 수집정책'이란 주제 발표를 한다.

뿐만 아니라 현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관장이자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한 대니엘 비언바움(Daniel Birnbaum)의 인터뷰 대담도 들을 수 있다.

주최측은 자칫 일반인에게 어려울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해를 못하는 것 보다는 사람이 적게 오더라도 전문성있고 깊이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특히 세번째 대담 형식의 세션이 가장 흥미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미리 스터디를 하고 와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개막식 식전행사다.

주최측인 한국화랑협회는 하이퍼 음악과 하이퍼포먼스 행사를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킬 방침이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아트페어의 목적은 결국 많은 작품들이 거래되는 것"이라며 "방문객들의 기분을 고조시켜 미술품 구입까지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 부대 프로그램 '눈길'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이색적인 부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는 점이다.

회화작품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의지로 '미디어 아트 특별전-Creative Present : Korea Media Art'도 열린다.

백남준부터 이이남, 박준범, 오용석 등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설치와 조각 등 여러 예술장르와 결합해 21세기를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의 현 모습을 생생히 보여줄 예정이다.

또 국내외 화랑들과 진취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를 이어주기 위한 '작가 PT',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일반인들과 갤러리 관계자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KIAF 디스커버리(Discovery)', 사진작가가 행사장 곳곳을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촬영하고 이를 전시하는 '슈팅히든스팟'도 마련돼 있다.

KIAF 대표 프로그램인 '도슨트 프로그램'과 '키즈 인 키아프'도 어김없이 열린다. 특히 아트페어를 처음 찾는 일반인들이라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현 미술시장과 참여 갤러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도형·질감·패턴·구성·균형 등 미술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좀 더 친근하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키즈 인 키아프를 이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표미선 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에서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어까지 눈부신 성장을 일궈 온 KIAF는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정부가 아트뱅크 지원금을 지난해 두배 규모인 3억9000만원까지 지원한 만큼 이번 KIAF는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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