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단의 악수 릴레이···손경식 상의 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등 회장단이 이날 직접 행사 호스트로 나서 1000여명이 넘는 참석자를 일일이 악수로 맞이했다. 줄 잇는 입장 인파 속에서도 짧게나마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 악수 상견례는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1시간 가량 이뤄졌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의 '재치형' 건배사···김기문 회장이 지난해 28일 중소기업인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언급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내용인 즉,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송년회가 열리는 영등포의 한 삼겹살집을 방문했는데 그 집이 다둥이 가정(세 자녀 이상을 출산한 가정)이었다고. 더욱이 그날은 삼겹살집 주인 부인이 13번째 아들을 낳은 날이기도 해 대통령에게 작명을 부탁했다는 것.
아울러 김 회장은 "이 대통령의 송년 모임 참석일이 (약 47조원 규모의) 원전수주 지원외교를 펼치고 돌아온 날이었던 점에서 중소기업인에게 좋은 기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기 불편한 김형오 국회의장···김형오 의장이 '싸움판 국회'를 이 대통령의 원전수주 노력과 비교한 발언을 해 눈길. 그가 "이번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지켜보면서 우리 국회도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
그는 "그러나 국회가 맨날 싸우는 것처럼 보여도 경제를 살리자는 데에는 여야가 없다"며 "올해는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하고 더 많이 양보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을 이었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간 대립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 이르자, 예산안 연내처리 불발시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막판 중재에 나섰다.
△재계 총수들, 세종시 입주설에 '묵묵부답'···이날 행사에서는 세종시 기업유치 방안에 대한 취재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재계 총수들은 담담하게 이 대통령과의 '조우'를 소화해 냈지만, 세종시 기업유치 방안과 관련된 질문이 건네질 때마다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결같이 세종시 이전 가능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정말 모른다"고 했다. 이들은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이전과 관련해) 정부의 방침에 협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일말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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