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조기 졸업' 꿈 영근다

2010-01-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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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과 풍림산업, 우림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올 한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역경을 딛고 내년  '조기졸업'의 희망을 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과 자산매각, 구조조정 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경남과 풍림, 우림, 이수, 월드, 동문 등 중대형 건설사들로 올해 환골탈태 속에 내년 중 조기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내년 공공부문과 해외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우림건설은 경기 김포시 양촌지구 택지 시공권과 서울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부지 시공권 매각으로 숨통을 열었다. 도하부대 이전부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6000억원 걸려 있던 곳이라 매각을 통해 자금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사업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월 중에 전남 광양 중마와 고양 삼송에 각각 804가구와 455가구 분양을 시작으로로 국내외서 513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짓고 있는 첨단복합단지 우림애플타운 주거시설 1블록 693가구와 중국 쿤산에 짓고 있는 태극 아파트 4단지 분양도 예정하고 있다.

내년을 기업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풍림산업은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했다. 미분양과 미수채권 회수에 주력하는 한편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화 작업도 계속됐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작년말 2705억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3분기말 현재 59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주영업도 과다한 비용과 선투자가 수반되는 사업은 자제하고 안정성이 높은 공공공사에 주력, 올해 목표인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풍림은 내년에 공공부문에 주력하고 미래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러시아 등 해외에서 고부가 프로젝트의 수주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시공능력평가 17위인 경남기업은 올해 공공에서만 70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리는 등 강점인 토목과 플랜트 분야에서 선전했다. 내년 수주 목표는 2조7000억원으로 올해 보다 약 1조3000억원정도 늘려 잡았다. 매출 목표도 올해 1조7000억원에서 1000억원이 증가한 1조8000억원이다.

내년에도 주택 보다 공공수주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베트남·스리랑카·에디오피아·알제리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도 계속 늘려 나갈 방침이다.

본사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화성으로 옮긴 월드건설도 주력 사업이던 주택사업분야를 과감하게 줄이고 공공공사 수주에 전력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4대강살리기 영산강 제2공구에 삼성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사업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도 최근 매각에 성공하면서 자산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수건설은 올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대전 청동과 인천 향촌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건축 중심의 공공사업으로 조기 졸업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동문건설도 경기 일산 덕이지구 시공권을 매각 등 자산 매각과 성공적인 인천 청라지구 주택사업 등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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