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공격적인 비용절감에 나선다. 2년 연속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가 최근 부품업체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향후 3년간 부품가격을 최대 30% 낮추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도요타가 최근 보다 공격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RRCI프로그램'도 추진한다고 전했다. RRCI는 료힌(Ryohinㆍ품질), 렌카(Renkaㆍ저가), 비용(Cost), 혁신(Innovation)의 머릿글자다.
도요타는 2005년 이후 선보인 새 모델에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이라는 이름의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적용해왔다. 자동차 부품을 10여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 부문별로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지자 다시 '가치분석(Value Analysis)' 프로그램을 도입, 기존 모델에 대한 비용절감에 나섰다. 이를 통해 도요타는 생산과정을 단순화하고 자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도요타가 이보다 더 공격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하게 된 건 내년에는 수익을 내겠다는 도요다 아키오 신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올해 4400억 엔의 비용절감에도 불구하고 20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2년 연속 적자다.
도요타는 아시아와 남미시장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처럼 저가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중심이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의 한 전문가는 "소비자들의 저가차 선호도와 함께 업체들이 느끼는 비용절감 압박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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