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저신용자에게 소액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사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비영리단체인 사회연대은행이 창업자금 대출 뿐만 아니라 꼼꼼한 사후관리로 영세 서민들의 자활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실시하는 비영리 단체중 사회연대은행이 가장 활발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연대은행은 대출자의 보유 자산이나 신용등급 보다는 자활의지와 창업 아이템으로 대출자를 선정해, 저소득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미소금융재단이 대출자의 보유자산과 연체정보 및 신용정보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과는 다르다.
실제로 지금까지 5개 미소금융 지점을 찾은 총 1600여명의 신청자 가운데 75%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연대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의 자활의지와 사업 아이템만으로 판단한다"며 "자활의지와 열정은 넘치는데 창업 아이템이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제외되며,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기부금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미소금융과 사회연대은행은 닮아 있지만, 사회연대은행은 창업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본래 의미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과 관계자는 "미소금융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사회연대은행의 사후 컨설팅"이라며 "미소금융 관계자 교육시에도 사회연대은행과 교류할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연대은행에서 창업자금을 대출받은 사람은 1대 1로 RM(Risk Management)을 배정받는다.
RM은 입지 선정 및 사업 아이템 보완 등을 도우며, 창업자가 사회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또 최근 창업 대출 수요가 늘고 있어 '등급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를 잘 운영해나가는 사람과 영업이 어려운 사람을 나눠 방문 주기를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사회연대은행 관계자는 "서울에만 총 8명의 RM이 있어 창업자들이 연착륙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하지만 창업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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