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이래 17년간 상생의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는 양국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돌아온 MB맨 류우익 주중대사 내정자와 중국 국가주석 후계자로 지목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간 오랜 인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류 내정자와 시 부주석의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미래의 한중관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권 등에 따르면 류 내정자는 대통령실장 시절부터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6위인 시 부주석과 직·간접적 루트를 통해 원활히 소통해왔다.
이런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은 공식 부임하기도 전인 류 내정자에게 오는 16일 방한다는 시 부주석을 밀착 수행토록 했다.
이에 중국측도 시 부주석의 방한일정을 앞당기면서 화답했다. 시 부주석은 당초 17~19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는 이 대통령의 일정(17~19일)을 고려해 한국 도착 날짜를 하루 앞당겨 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고 결국 성사됐다. 일정 조정 배경에 류 내정자와 시 부주석간 우정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시 부주석은 16일 일본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서울에 도착,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류 내정자도 당연히 배석한다.
정부는 시 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미래’와 인연쌓기를 강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부주석의 방한은 특정사안에 대해 논의하거나 결단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일종의 ‘지도자 수업’ 과정”이라며 “그가 일본, 한국, 동남아 국가를 차례로 방문하는 것은 차세대 지도자로서 우호국과의 관계 맺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시 부주석과 친분이 깊은 류 내정자를 통해 중국의 미래지도자들과 친선·신뢰관계 도모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내정자는 특히 시 부주석의 기업이나 지방 방문에도 동행하면서 경제교류나 한중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포괄적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관계의 견고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류 내정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이 방한중인 장다밍(姜大明) 중국 산둥성장을 접견하는 자리에 배석, 지난해 6월2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의 여파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 공식적으로는 1년6개월만에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는 오는 28일 주중 대사로 공식 임명되기 전 처음 갖는 공식 외교무대 ‘데뷔전’이기도 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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