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키로 의결해 저금리 기조가 지난 3월 이후로 10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성태 한은 총재가 향후 경기가 긍정적이라며 금리 인상 타이밍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10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2.00%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의결했다.
한은은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경기는 세계경제 호전 등으로 수출과 소비가 개선추세를 보이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두바이 쇼크', '그리스 사태'와 같이 아직 국제경제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하고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회복세가 다소 꺾인 것도 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정책목표인 물가 역시 11월 2.4%(전년동기대비) 상승하는 등 물가 목표치인 3.00%를 7개월째 밑돌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 실장은 "두바이 사태와 같은 경기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고 민간 투자가 얼마나 빨리 오를 지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향후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겼다.
이날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재정지출이 많이 줄어 경기 회복세가 위축될까 하는 염려는 있었지만 지난 2개월간의 움직임을 봤을 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달 짚어보면서 경기, 물가에 맞춰서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잡는 고민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다소 불안해 두바이 사태와 같은 사건이 내년에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 못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 선진국 경제는 올해보다 좋을 것이며 특히 중국·인도 경제권 국가들의 전망은 상당히 괜찮아 내년에도 우리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소비나 투자 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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