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법인 LG텔레콤은 매출액 8조원에 육박하는 유무선 통신회사로 거듭난다. KT와 SK텔레콤의 양강 구도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통합 LG텔레콤을 이끌 수장으로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LG경제연구원 고문이 내정됐다.
LG텔레콤은 통합 이후 기존 무선 유통망을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등 신규 사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3사 통합에 따라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 내정자는 조만간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옥 재배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재 LG텔레콤의 상암 신사옥이 통합법인의 본사 역할을 하고 강남에 위치한 LG데이콤과 LG파워콤 사옥에는 유선부문 영업본부를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LG데이콤의 선릉 본사, 용산 사옥과 LG파워콤의 강남 본사, 방배동 사옥 등 흩어져 있는 본사 및 지사에 대해서도 재배치 및 통합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3사 합병, 시너지효과 기대
LG는 오랜 시간 통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유선 간, 혹은 유·무선 간 합병을 고심해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및 KT-KTF의 합병으로 통신시장은 유무선 결합, 통신방송 융합 등 컨버전스 시장구조로의 개편이 가속화되는 등 무한 경쟁상황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컨버전스 시장환경에서 LG데이콤과 LG파워콤 2개 유선통신사의 합병만으로는 선발사업자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3사 합병을 결정했다.
LG텔레콤은 합병 후 본격화될 경쟁에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해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LG텔레콤의 소매역량과 LG데이콤, LG파워콤의 기업·가정 시장에서의 영업능력을 결합해 이동통신 부문과 유선부문의 성장이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텔레콤의 소매채널을 이용해 유선부문 결합상품 영업을 강화하고 LG데이콤의 기업고객에게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한 통합솔루션 제공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재 3사 개별법인 단위로 집행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을 유·무선 통합 상품 확대 및 유통채널 일원화로 줄일 수 있고 콜센터, IT 인프라 등의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으로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 4G 시장 주도권 확보
LG텔레콤은 2013년경에 상용화될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차세대 통신시장 판도 변화의 토대가 되는 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LG텔레콤은 1.8GHz대역에 20GHz(수신 및 발신 대역 포함, 쌍방향 기준)의 주파수만 보유하고 있어 오는 2011년이면 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LG텔레콤은 700~900MHz 등 저대역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대로 가장 적합한 4G 기술방식을 선정하고 투자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오는 2013년을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차세대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에 나섰다.
멀티모드 기지국은 기존의 2G, 3G는 물론 차세대 이동통신인 4G를 지원할 수 있는 장비 및 기술방식을 한 곳의 기지국에서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데이터속도가 기존 3G보다 3~6배 빠른 4G 전국망 조기 구축 외에도 이에 걸맞는 서비스와 단말기를 조기 개발하는 등 차세대 통신시장 선두주자로 도약할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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