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세계 각국 출구전략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실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이날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변화와 대응' 보고서에서 "정책금리 인상 등 금융부문의 출구전략은 내년 하반기부터, 재정부문의 출구전략은 2011년 이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2~3개 분기 연속 경기가 상승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유로지역은 미국보다 인상 시기가 늦을 것"이라며 "일본은 1~2년 간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및 경기침체)에 대응하느라 더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부문에서는 대부분 국가가 내년까지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재정확대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하면서 "세율을 올리고 지출을 축소하는 정책은 2011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구전략이 일찌감치 공론화해 시장에 면역력이 생겼고 각국이 신중한 정책 추진을 약속한 점을 고려하면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약해지면서 국제 자본이 유럽 및 중국으로 이동하고 금과 원자재 시장에 유입되면서 새로운 국제통화질서가 정착될 때까지 다양한 과도기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금융거래에서 달러결제 기피 현상이 생겨 금리, 주가, 환율의 급등락 위험이 커졌고 대규모 자본 유출입에 따른 거품 현상과 지역통화 추진에 따른 지역보호주의 등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무역 마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불가피해 한국은 수출이 둔화하고 내수 확대도 쉽지 않은 데다 기업과 소득계층 간 불균형도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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