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외길 31년을 달려온 신안건설산업 2세 경영인 우정석 사장(사진)의 위기관리 대처방안이자 미래 도약을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간다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신안건설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한 사업성 악화로 수익성 확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공공부문, 특히 건축부문 공사 발주 감소로 그 어느 때보다 입찰경쟁이 심해졌다. 금융권의 위기는 곧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한 자금 확보의 어려움, 협력업체 자금난에 의한 공사 관리의 어려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또 여러 중견건설사의 부도 및 워크아웃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신뢰도 추락과 이로 인한 협력업체 관리의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분양은 했지만 실제 계약을 미루면서 입주율이 떨어졌고 분양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성 요구도 늘어났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신안건설산업은 건설·부동산 산업의 침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중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집중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힘쓰며 이후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건설부문의 토목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목포에 위치한 자회사 신안비치호텔의 컨벤션기능 강화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힘쓰고 있다. 추진 중인 골프장사업(경기도 이천27홀, 전남무안 18홀 )도 목표기간 내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력사업인 공공주택부문에서 토지 개발 설계, 시공,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단계별 효율적 관리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사력을 모으고 있다.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리조트를 꿈꾸는 아파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신안건설산업은 '고객의 마음'을 고스란히 주택에 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고객을 위한 주택문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감정동에서 분양한 신안실크밸리 3차(1074가구) 계약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신안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일산 식사동 신안실크밸리(750가구)를 비롯해 일산 벽제 신안실크밸리(2000가구), 목포 신안실크밸리(570가구)에서도 성공적인 분양을 자신하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신안건설산업이지만 현실에만 안주하며 변화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한옥에 대한 연구나 천연자원 개발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을 위한 사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우정석 사장은 "돌다리도 두드려 확인한다는 마음으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임직원이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한다는 정신으로 사내교육을 통한 내부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 미래 신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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