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진들, 당.정.청 예외없이 '쓴소리'

2008-12-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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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국회 회기내 예산처리 앞장"

 

한나라당 3선 의원들은 1일 경제위기 해법 및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전략 등과 관련, 정부와 청와대, 당 지도부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권영세 김성조 서병수 이병석 장광근 정병국 등 한나라당 3선 의원 17명은 이날 오찬 회동에선 "172석 여당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친이.친박으로 나뉘어서는 안된다", "위기라면서 위기의식이 없다", "원내 전략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 "신랄한 자아비판이 우선이다" 등 백가쟁명식 해법이 제시됐다.


◆예산안 및 법안 처리=송광호 의원은 "야당 협조를 구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라도 이번 국회에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고, 이인기 의원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나라당이 172석을 갖고 있는데 야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강력히 국정을 주도하라는 말을 듣는다"고 '강한 여당'을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 역시 "민주주의에서 다수결은 기본 원칙이고, 야당과 타협이 여의치 않으면 172석의 국민적 뜻을 거슬러서는 안된다"면서,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청와대와 정부 관련부처가 모여 '워룸(War Room)'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워룸'이란 현재 위기를 전시에 상응하는 국면으로 규정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즉각적으로 범정부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곳으로, 일종의 '국가종합상황실'을 의미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김성조 의원도 "여론조사를 하면 추진력 있게 해 달라는 것이 가장 많은 바람으로 나온다"고 지적했고, 정갑윤 의원은 "야당에 끌려다니면서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의지가 있느냐는 국민 원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도부 지도력 부족=권영세 의원은 "여당으로서,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미지, 스타일 다 버리고 오로지 국난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 첫단계는 예산.법안처리에 국회가 앞장서는 것이고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에 워룸을 설치할 상황"이라고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질타했다.


정병국 의원 역시 "당내 정파도 문제지만 초재선과 다선간 소통도 이뤄지지 않고 있고, 당지도부도 소통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했고, 조진형 의원은 "요즘같이 어려운 때 당내에서 친박.친이라고 하는 모습은 안좋다"고 비판했다.


고흥길 의원은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이 정신차렸다 생각할 정도로 신랄한 자아비판과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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