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용인지역 아파트값이 올 들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4일 올 들어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53%로 경기도(0.22%)와 수도권(0.44%)의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예정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및 용인경전철 개통, 신분당선ㆍ분당선연장 개통 등 호재가 줄지어 있지만 아파트값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2㎡형은 시세가 6억5천만~7억원으로 최근 두달새 7천만원 내렸고 동백동 계룡리슈빌 112㎡형(4억2천만~5억원)과 동백동 동보노빌리티 109㎡형(4억2천만~5억원)은 각각 3천만원씩 빠졌다.
상현동도 매수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상현동 벽산블루밍 105㎡형은 올 들어 2천5백만원 내리며 시세가 3억1천만~3억6천만원에 형성됐다. 상현동 만현마을10단지 148㎡형(4억9천만~5억6천만원)도 3천만원 하락했다.
죽전동 한솔노블빌리지2차 175㎡형도 시세가 7억~8억원으로 연초대비 5천만원 내렸다. 죽전동 죽전벽산2단지 168㎡형은 4천만원 빠진 6억3천만~7억2천만원이다.
이처럼 용인지역 아파트값이 급락한 것은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와 더불어 중ㆍ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형성됐던 가격거품이 빠진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성복동 일대 4천여가구의 분양이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지만 분양가 책정, 기반시설 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해당 지자체의 분양승인이 지연돼 실제 청약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분양되는 광교신도시가 분양가 상한제로 인근 시세보다 싸게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이 주택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도 분양시장의 활력을 꺾고 있다.
중ㆍ대형 아파트 수요도 급감했다. 올 들어 용인지역 아파트 공급면적별 매매가 변동률은 66~95㎡형만 0.02% 올랐을 뿐 99~128㎡형은 -0.52%, 132~161㎡형 -0.66%, 165~195㎡ 형 -0.62%, 198~228㎡형 -0.65% 등으로 중ㆍ대형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판교신도시 분양을 계기로 형성됐던 거품이 빠진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 수혜지로 떠오른 신봉동, 성복동 등의 아파트 매매가는 판교청약을 기점으로 2~3개월 사이 10% 이상 급등했었다. 하지만 판교 청약이 마무리되고 보유세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투자자들이 빠지기 시작해 그동안 형성된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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