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주가가 평균 3.2% 상승했다.
9일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올랐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 수익률(-9,6%)를 크게 웃돈 수치다. 전체 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는 3.2% 올랐다.
이와 함께 상장기업의 지난해 현금배당 금액도 전년 대비 6.3% 증가한 45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말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후 전체 참여 기업은 102개사다. 코스피 83개사, 코스닥 11개사가 밸류업 본공시를 했다. 밸류업 계획을 예고한 기업은 코스피 2개사, 코스닥 6개사다.
특히 4분기에만 80개사가 본공시인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전체 밸류업 공시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63%로 코스피 기업이 주도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제출하고 있다.
밸류업 공시가 도입된 후 초반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의 비중이 높았으나 시장 대표 기업들의 참여로 자본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업종별 참여 비중은 자본재 22%, 은행·금융서비스 19%, 자유소비재 유통 및 소재 8%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밝힌 밸류업 목표는 주주환원 제고가 가장 많았다. 기업들의 89%는 배당·자사주·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주환원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73%가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자본비용(COE) 등 자본효율성 개선 계획도 밝혔다. 이어 성장성 향상, 시장평가 개선 순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거래소는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차를 맞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공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우선 1분기 중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제정하고 오는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에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등 5종 세정 지원을 비롯해 주기적 지정 감사 유예 심사 시 가점 부여, 감리 제재 조치 시 감경 사유로 고려,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거래소 공동 기업설명(IR) 우선참여 기회 제공 등의 8종의 인센티브를 준다.
또 매년 5월 공시 우수 사례와 공시 참여 현황, 주요 특징 분석 등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를 발간한다.
오는 6월에는 밸류업 지수를 정기 변경한다. 연중 국내외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와 우수기업 공동 IR 개최 등을 통해 밸류업 공시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지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