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10번째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진입한 가운데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이 막판 체급 불리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 회사 행보에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증권신고서는 10일 효력이 발생한다. 현대차증권은 2000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24일 현대차증권은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2009년 유상증자 이후 별도 증자 없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후순위사채와 같은 고금리, 영업용자본인정 기간이 한정적인 보완자본을 통한 자본 확충에 의존하고, 주로 단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최근 그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현재 금감원은 현대차증권 정정신고서를 들여다보고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일정대로 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는 교보증권도 자본을 1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 대비 100%에서 200%로 증가하고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교보증권 자기자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9729억원이다. 종투사 신청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이다. 회사는 종투사 준비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상대로 증자를 실시하며 2500억원을 수혈받았다. 다만 교보증권은 한 주주가 신주 발행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해당 주주가 기존 주주의 이익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교보증권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주발행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2차 변론기일까지 거쳤고 추가 변론기일이 있다고 들었다"며 "법무법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자본을 늘려야 신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기업금융(IB) 영역은 체급이 곧 경쟁력이다. 초대형 IB는 더 여러 방면에서 사업이 가능해진다. 기업금융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고, 발행량도 자기자본 대비 2배까지 가능하다. 기업 고객과 현물환 매매 업무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