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빙하기] 비상계엄에 여객기 참사까지 '초비상'

2025-01-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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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는 직장인 신모씨(28)는 최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 신씨는 "평소 여행을 자주 다녔던 터라 비행기 타는 것을 불안해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사고를 접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 여행을 취소했다"며 "위약금이 만만찮았지만 그래도 여행을 취소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관광업계가 초비상에 걸렸다. 지난 연말, 비상계엄 사태로 방한 여행에 직격탄 맞은 데 이어 연말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악재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겨울 성수기 특수를 누려야 할 관광업계는 불안에 떨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련 행사와 기업 포상 행사, 관광서 행사, 국제 마이스(MICE) 행사 등 연말·연초 호텔과 컨벤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들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줄줄이 취소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해외여행 상품도 줄취소됐다. 실제로 참사 다음 날인 30일 단 하루, 한 여행사에는 4500건 이상의 여행 취소분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여행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참사 이후 취소 건수가 평년 대비 30~40% 늘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여행 위험국'이 됐다. 대규모 국제행사가 취소되며 방한 여행이 위축된 상황에서 여객기 사고로 인해 신규 해외여행 수요까지 둔화됐다"며 "당분간 사고 충격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재정적 지원과 제도적 개선을 통해 침체된 국내외 관광시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여행업, 호텔업, 마이스 관련업 등 피해 규모가 큰 13개 업종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운영자금 특별융자를 시행하는 등 관광시장 안정화를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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