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빙하기] 패키지 예약취소 급증에 여행사 곡소리... 정부 500억 '긴급 수혈'

2025-01-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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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여행업계에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4년 만에 엔데믹 특수를 기대하던 여행업계에 큰 타격을 입힌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비상계엄부터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악재가 연달아 발생했고, 이는 여행 취소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특히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 취소율이 급증하면서 여행사의 시름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정부는 관광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분간 얼어붙은 여행 소비 심리를 깨우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12월 29일 여객기 참사 이후 중대형 여행사들의 예약 취소율은 평년 대비 30~40% 증가했다. 특히 한 여행사의 12월 30일 하루 예약 취소 건수는 평소보다 2.5배 많은 4500여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항공권 단일 취소 상황은 더 심각했다. 참사 이후 하루동안 제주항공을 통해 예약 취소된 항공권 수는 7만여 건에 달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을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하기로 약속한 만큼 취소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일주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여행업계는 '겨울 성수기'에 해당하는 설 연휴 기간 모든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여행사들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 뒤늦게 설연휴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지만, 여객기 참사 트라우마로 여행자들의 여행 기피 현상이 지속하면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시즌은 여행사 특수다. 예정대로라면 이 시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예기치 못한 참사가 발생하면서 여행업계에 시름이 깊어진 상황"이라며 "최소 한 달에서 1분기까지 여행 수요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비상 계엄 여파로 대규모 행사에 큰 타격을 입은 특급호텔 상황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후인 지난달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마이스(MICE) 행사는 상당수 취소됐고 신규 예약도 저조한 상황이다. 언제쯤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침체된 관광업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업, 호텔업, 마이스 관련업 등 특히 피해 규모가 큰 13개 업종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관광진흥개발기금 운영자금 특별융자를 시행한다. 이 업종들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 중 10억원 이내, 1.25% 포인트의 우대금리, 거치기간이 1년 확대된 6년의 상환기간을 적용한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185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한다.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인도 등 6개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수수료 면제 조치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

방한 관광 수요를 재창출하기 위한 '메가 이벤트'도 상반기로 앞당긴다. 대규모 쇼핑 문화 관광 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올 1~2월 개최해 겨울철 방한 관광 수요가 조속히 확대할 수 있게 하고, 이외에 여행 가는 달을 3월 개최하고 숙박할인 쿠폰 100만장을 배포, 내수 진작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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