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일 강달러 영향으로 1460~147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4원 상승한 1469.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74.1원까지 치솟았다가 1460원대로 내려왔다.
간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22만5000건)을 밑도는 수치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9.55까지 치솟으며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109.23 수준이다.
다만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출회에 관한 경계감은 환율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는 건 정해놓은 기준보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의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는 뜻이다.
가령 국민연금이 1400원 환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 해외자산의 일부를 1400원에 미리 팔아 놓는다. 이후 달러가 실제 1300원으로 떨어지면 국민연금은 차익을 거둘 뿐 아니라 달러 매도로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물환 매도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외환당국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에 직접 공급하는 작업도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달러 수요 감소와 함께 역시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1.95원 하락한 100엔당 933.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7.327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