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블루오션 주문 취소 사태 이후 4개월 넘게 재개되지 않았던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이르면 3월께 재개된다.
브루스ATS는 미국 나스닥이 현지 핀테크 업체인 에이펙스와 함께 준비한 대체거래소다. NH투자증권은 거래 규모와 신용도 측면에서 블루오션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루스ATS는 오는 2월 운영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남겨둔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상반기 중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복수의 거래소와 계약을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두 곳 이상과 계약하면 중간 거래소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거래소의 중개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블루오션 주문 취소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증권사들이 거래가 일방적으로 취소됐을 때 원상복구할 수 있는 롤백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새로운 대체거래소들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서두르는 이유는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잡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월별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2024년 12월 약 625억 달러를 기록해 같은 해 1월 268억 달러에 비해 133% 넘게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블루오션 뒤를 이어 심야 거래를 지원하는 대체거래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24시간 거래가 투자시장에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른 데다 블루오션 사례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심야 거래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8일 SEC 승인을 받은 '24익스체인지'다. 24익스체인지는 미국 헤지펀드 거물 스티븐 코헨에게 투자를 받은 핀테크 업체로, 24시간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시 전자거래소 아카(NYSE Arca)의 주중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4~20시)에서 22시간(1시 30분~23시 30분)으로 확대하기 위해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