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제주항공 사고기 가동률 높아…"무리 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

2024-12-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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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가동률 14.14…대한항공 비롯한 6개 항공사보다 높아

"사고 당시 관제사 2명 근무…조류 기피 근무 인원은 1명 확인"

"오전 8시 59분 메이데이가 최초…복행 과정서 소통 불능 추정"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20241230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2024.12.30 [사진=연합뉴스]

'179명 사망'이라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무안공항 참사에서 사고기 운용사인 제주항공의 보잉737-800(B737-800) 기종 일평균 가동률이 타 항공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항공기 가동률로 인해 항공사가 항공기 운행을 무리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후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8차 중수본 브리핑'을 열고 "가동률이 무리가 있다는 것을 점검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B737-800 기종의 항공사별 일평균 가동률은 제주항공이 14.14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5개의 항공사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B737-800 항공사별 일평균 가동률은 △진에어 11.35 △티웨이항공 10.94 △대한항공 8.60 △이스타항공 6.46 등이다. 가동률은 운용가능항공기 대수를 총 운용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최소 정비시간을 기종별로 대략 정해서 비행 전후 정비가 있고 또 퀵턴할 때 짧은 시간에 해야 될 종류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 그 이상을 준수하도록 돼 있다"며 "그 이상에 따라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정비를 했는지, 안 했는지 정부에서 항상 감독을 한다. 그래서 가동률이 높고 낮고 하는데 종합적으로 규정과 절차를 지키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관제탑에는 2명의 관제사가 근무한 것도 추가로 파악됐다. 주 실장은 "(관제사의 경력은) 5년, 3.5년 된 관제사가 있었다"고 했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조사를 위해 관제 교신자료 수집 및 관련 관제사 면담 등을 진행했다. 또 제주항공 2216편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이날 오후 3시경 도착해 상태를 확인 중이다. 다만 국토부는 현재까지 사고조사위원회 측으로부터 관제사 면담 등과 관련된 자세한 보고는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조사 참여를 위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2명, 비행기 제작사인 보잉 측 관계자 2명이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전해진다. 

참사 당시 1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조류 기피 근무 관련된 근무 내용은 추후 확인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근무 인원 배치라든지 이런 것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어떤 (조류 기피) 활동을 했는지 규정에 맞도록 했는지 보고 있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는 참사 당일인 29일 오전 8시 59분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 유경수 항공정책관은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이라며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을 하고 복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기는 당초 착륙하려던 01번 활주로의 반대쪽 방향에서 진입하는 19번 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오전 9시 3분경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정책관은 "복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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