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1%p 넘어…1년 7개월 만

2024-12-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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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서민금융 제외 1.00~1.27%p…4개월 연속 확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모두 1%포인트대로 올라섰다.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의 조달금리가 내렸지만 정작 금융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기 때문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KB국민 1.27%포인트 △신한 1.00%포인트 △하나 1.19%포인트 △우리 1.02%포인트 △NH농협 1.27%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5대 은행에서 모두 1%포인트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1.02~1.22%포인트)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7월 0.43%포인트였던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도 4개월 연속 벌어지면서 어느덧 1.1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5대 은행 외에도 대부분 은행이 1%포인트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1%포인트보다 낮은 은행은 아이엠뱅크(0.72%포인트)가 유일했다. △전북은행 5.93%포인트 △토스뱅크 2.48%포인트 △씨티은행 2.41%포인트 △카카오뱅크 2.04%포인트 등 2%포인트를 넘어서는 곳도 있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도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역행한 게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 중 하나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연 3.4~3.7%포인트에서 움직였지만 11월에는 연 3.0~3.3%포인트 수준까지 내렸다. 그러나 은행들은 7월부터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이 실행되면서 8월부터 예대금리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 관리’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예대금리차 확대를 발판 삼아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량 많은 12조6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는 가계부채 관리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해가 바뀌면 대출 총량이 초기화되는 만큼 대출금리가 점차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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