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고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1시30분 태국 방콕을 떠나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 예정으로,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객실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 중에는 한국인이 173명, 태국인이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를 당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항공기와 새가 부딪혀 연기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한쪽 엔진이 고장 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충돌을 경고하기도 했다. 관제탑은 오전 8시 54분 사고기에 착륙 허가를 내렸고, 3분 뒤인 오전 8시 57분께 사고기에 조류충돌을 경고했다.
이후 2분 뒤인 오전 8시 59분 사고기 기장은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 메이데이, 뜻과 유래는?
'메이데이'란 선박, 항공기, 우주비행체 등에서 특정 상황 시 생명을 위협받는 긴급 상황임을 알리고 구조 요청을 보내는 국제 표준 조난구호 신호다. 메이데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동일하게 인식되고, 이를 통해 신속히 구조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이 신호는 보통 세 번 연속으로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Mayday, Mayday, Mayday)”라고 외쳐 의사소통의 명확성을 높인다.
메이데이는 1923년, 프랑스계 영국 항공 교통 관제사 프레더릭 스탠리 마코트(Frederick Stanley Mockford)가 만든 표현으로 알려졌다.
마코트는 런던 크로이던공항에서 근무하며, 조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호를 고안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항공 교통의 주요 통신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였는데, 많은 항공편이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던 상황을 반영해 두 언어 모두에서 이해 가능한 단어를 찾아야 했다.
고민 끝에 그는 프랑스어로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뜻의 ‘메데(m’aider)’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영어 발음에 맞게 변형한 ‘메이데이(Mayday)’를 제안했다. 이는 발음이 단순하고 명확하며, 긴박한 상황에서 쉽게 기억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되었다.
영어로 메이데이(May day)는 노동절이란 뜻이지만, 구조신호로 쓸 경우에 메이데이(Mayday)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 메이데이 선언 시 지원은?
우선 관제소는 메이데이 호출을 통해 송신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근처 구조 선박이나 항공기에 이를 통보한다. 이어 구조 선박, 헬리콥터 또는 구조 팀이 즉각 파견되어 위급 상황에 대응한다.
구조 요청자와 지속적으로 통신을 유지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긴급 상황이 국제 해역이나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경우 해당 국가 간 협력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한 관제당국은 즉시 다른 모든 항공기 운항보다 비상선언을 한 항공기가 먼저 조치될 수 있도록 모든 권한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착륙 순서 또한 가장 먼저 받게 되며, 관제사는 최대한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주변 공항이나 활주로의 다른 항공기들의 이착륙을 금지시킬 수 있다. 필요 시에는 군용 비행장에도 착륙이 가능해진다.
그만큼 메이데이 신호는 특정 조건이 충족할 때에 한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생명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을 때 사용해야 하며, 안전이 확보된 이후에는 곧바로 항공당국이나 군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오용할 경우 심각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