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내외 통상 여건 악화도 예고된 터라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838억 달러로 8.2% 증가하며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6836억 달러)을 넘어섰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최대치를 경신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로 2022년 1292억 달러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1278억 달러(10.5%)로 7년 연속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518억 달러 흑자로 2018년(697억 달러 흑자) 이후 흑자 폭이 가장 컸다. 12월 무역흑자 규모는 65억 달러로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632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해처럼 수출 우상향 가능성을 전망하지만 반도체·자동차 등 글로벌 업황 둔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악재도 산적해 있다. 국내 정치적 불안이 환율을 자극하는 점도 위협 요소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해 동안 180원가량 올라 15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출 플러스 기조 유지를 위해 수출금융 확대와 마케팅 지원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100조원 등을 집중 지원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이 흔들림 없이 노력한 결과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민관 원팀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