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역성장한 밸류업 지수, 새롭게 변화한다… 정치적 변수는 부담으로 작용

2024-12-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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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2.18% 손실… 시총 40.8조 증발

거래소, 추가 조성·특별변경 추진

"탄핵 영향 일시적… 장기 접근 필요"

사진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

한국거래소(KRX)가 ‘밸류업 지수’ 추가 조성과 특별변경을 추진한다. 해당 지수는 상장 기업들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밸류업 지수는 도입 보름 만에 수익률 3%대(시가총액 20조2587억원 증가)를 웃돌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손실로 전환돼 계염 사태 영향을 크게 받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는 시행 초기 3개월간 2.18% 손실을 기록했다. 시총 규모는 929조8941억원으로 같은 기간 40조8545억원(-4.21%)이 공중분해됐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10월 15일(1023.83, 991조74억원)과 비교하면 지수는 5.21% 하락했고 시총은 61조1133억원(-6.17%) 감소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수 편입 종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일부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공백은 밸류업 지수 내 기업들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특히 정부 정책의 지원 여부에 민감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는 이번 정치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밸류업 종목 편입 등 특별변경을 통해 긍정적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특별변경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겸비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됐다.
 
시장대표성(시총), 수익성(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등 1~3단계 기준은 정기변경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4단계 시장평가(PBR)는 상위 50%에서 75%로 다소 완화했다. 또한 5단계인 자본효율성(ROE) 기준에서 최종 편입 종목의 3배수인 15개 종목을 선별해 시총 상위 5개 종목인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T 등이 선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계 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신규 편입을 최소화해 시행했다”며 “정기변경 선정기준인 5단계 스크리닝 방식과 일관성을 유지하되 시장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시장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밸류업 지수는 선정된 기업들의 내재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적인 투자 매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지수 편입 기준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배당 확대, 성장 가능성 등을 포함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에 밸류업 지수는 9월 30일 공개 후 보름 만인 10월 15일 3.2%대 상승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6%)보다 2배가량 높았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 종목이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리스크와 시장 안정 조치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밸류업 지수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정치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내재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된 지수는 중장기적인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의 핵심은 기업의 가치 증대에 있으며, 정치적 리스크는 일시적인 영향을 줄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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