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5일 자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 조사 1위에 올랐다.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모두 제쳤다.
반면 이 대표의 경우 신뢰 41%(불신 51%)로 불신이 더 많았고, 한 대표도 신뢰는 15%(불신 77%)만 나타내 여론이 좋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 안건에 대한 국회 표결이 통과하면서, 대통령 직무를 대리하게 된 한 권한대행 역시 신뢰 21%(불신 68%)에 그쳤다.
이러한 우 의장의 선전에는 지난 3일 비상계엄이 발령되고 경찰과 계엄군이 국회 출입문을 봉쇄하자,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회 담을 넘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혹시 모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계엄을 대비하기 위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탄핵안 표결 당시 우 의장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1차 탄핵안 표결 때 대다수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호통을 치기도 한 우 의장은 2차 탄핵안 표결에서도 소신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국회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우 의장이 이를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