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이 늘면서 올해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세 곳에서 외국인 고객 매출이 모두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 사태 진정 국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어났고, 이런 추세가 매출 신장률에도 반영됐다"면서 "올해 스위트파크 등 전문관의 리뉴얼과 함께 자체 콘텐츠도 보강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1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잠실점의 외국인 인기와 함께 F&B(식음료) 강점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을 끌어올렸다.
잠실점과 연결된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외국인 매출이 코로나 이전(2019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푸드코트는 올해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을 기록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해당 기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올랐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운영 중인 뷰티 매장 비클린은 이 기간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마뗑킴', '이미스' 등 K-패션 매장과 '설화수' 등 K-뷰티 매장, K팝 스토어 매장 등에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 같은 신장세를 4분기까지 이어가기 위해 현재 펼쳐지고 있는 시국 변화에 긴장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백화점 업계는 매출 등에 큰 변동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포함해 현재까지 가시적인 외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은 크지 않은 듯 하지만, 연말은 여행·관광 수요가 몰리는 대목인 만큼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