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주파수 후보인 800㎒에 대한 수도권 실증 실험이 시작된다. 국토교통부가 세계 최초 UAM 전용 주파수로 선정한 800㎒에 대한 실증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체 선정에 나서면서 UAM 상용화에 속도가 붙게 된다.
2025년 말에는 수도권에서 실제 UAM을 띄운다는 방침인데, 탄핵정국으로 인한 기업 투자 위축이 기체개발 속도를 늦출 변수로 언급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말 서울, 김포, 인천을 연결하는 아라뱃길 노선에 대한 UAM 주파수 실증 실험을 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실증을 위한 통신기기 설치를 완료한 상태며, 현재는 세부조정 단계다. 계획대로 연말 실증은 문제없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실증 성공과 함께 민간 주도로 고흥에서 진행되는 5G를 활용한 3.5GHz 대역 UAM 주파수 실증은 멈추고, 수도권 실증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문 기관들과 수년간의 연구결과, 최적의 UAM 전용 주파수를 선정했고, 현재는 통신기기 설치 등을 마치고 실증이 가능한 상태”라며 “이미 예산도 받아놨으며, 관련법과 정책계획에 따라 UAM 상용화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UAM 수도권 기체 실증 시기를 두고는 지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UAM 기체 개발이 늦어지는 게 원인이다.
현재 고흥에서 진행되고 있는 1차 실증에는 KT·대한항공·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K-UAM원팀)와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아처 에비에이션(UAM 퓨처팀), 롯데지주·롯데렌탈·롯데정보통신·민트에어(롯데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UAM 기체가 없는 대역기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K-UAM 드림팀(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이 기체를 활용한 1차 실증에 돌입하지만, 이 역시 미국의 UAM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활용한다. 현대차, 한화 등의 기체 개발 속도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디면서 국산 기체를 통한 수도권 실증은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내년 말에는 수도권에서 UAM이 실제 운영되는 것을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체 개발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탄핵정국 및 정권교체 정국에도 국내 기업들이 UAM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