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치민 영사관, 한·아세안 연계성 포럼 개최…동남아와 연대 강화 방안 논의

2024-12-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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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아세안' 관계 점점 중요해져, 구체적 협력 방향 필요

베트남 냐짱에서 개최된 2024년 한-아세안 연계성 포럼
베트남 냐짱에서 개최된 '2024년 한·아세안 연계성 포럼' [사진=전형준 통신원]


지난 10월 라오스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관계가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가운데 한·아세안 파트너십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 전문가들이 베트남 냐짱(나트랑)에 모였다. 

주호치민대한민국총영사관은 베트남호찌민국립대와 함께 '2024년 한·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6일 베트남 냐짱(Nha Trang)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신충일 주호치민시 총영사, 응오티프엉란(Ngo Thi Phuong Lan) 베트남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 총장, 응우옌부뚱(Nguyen Vu Tung) 전 주한베트남대사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후에, 다낭 각 대학 및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연합체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아세안은 총인구 6억7000만명, 경제 규모 3조6000억 달러(약 510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다. 아울러 미-중 경제 갈등 속에서 아세안의 위치와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천의진 외교부 아세안협력과장이 온라인을 통해 포럼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천 과장은 한국이 아세안과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이후 현재는 한국의 2위 교역 파트너이자 2위 외국인직접투자(FDI) 지역, 1위 개발원조(ODA) 파트너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정책에 있어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적인 파트너이고, 그중 베트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한국의 대아세안 정책 평가’와 ‘베트남 시각에서 바라본 한·아세안 연계성 강화 방안’ 등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베트남 대표들은 한국이 아세안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세계 정세에 따른 핵심적인 협력 주제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며,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각국 내 지역 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쩐쑤언투이(Tran Xuan Thuy) 호찌민시 외무청 부청장은 한국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아세안 각국을 찾아 의견을 경청하여 협력 강화 방안을 지속 논의해야 하며,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아세안 각국 국민과 각 지역과의 소통 및 협력도 중요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아세안 외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한국 정부는 2022년 11월 아세안 지역에 특화된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 정책에서 아세안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이 KASI를 이행할 구체적인 방안을 베트남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한·아세안 관계에서 베트남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하아인뚜언(Ha Anh Tuan) 베트남외교아카데미 국제정치학 교수는 한·아세안 연대구상이 더욱 실질적인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반드시 아세안 전체 국가와 당장 협력할 필요는 없으며, 먼저 일부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진행하면서 특히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녹색 전환 등 동남아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에 집중하면 한국이 KASI를 더욱 효과적이고 빠르게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충일 총영사는 현재와 미래 모두에 있어 지정학·지경학적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세안 내에서도 특히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베트남과 함께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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