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양일간 TK서 '외연 확장'…"정부 재정, 불황기에 역할 해야"

2024-12-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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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현장 최고위 열고 '특활비 삭감 반발' 與 비판

尹지지율, 대구·경북서 하락...보수층 흡수 의도 분석

오는 8·9일에는 나주·광주 방문...'호남 텃밭' 다지기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을 찾아 확장재정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 정책 행보를 펼쳤다. 이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 TK는 전통적으로 보수 세력이 강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일정은 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외연 확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대전 중구에 있는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가계, 기업, 정부 3주체 중에서 불황기에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정부의 재정밖에 없다"며 정부를 향해 확장재정 정책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서민과 중산층이 허리를 펼 수 있도록, 다시 지속 성장을 하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경제 정책 기조의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 문제와 지방 소멸 위기 해결을 위해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 지역 특성을 살린 산업 재배치 같은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안보다 4조1000억원을 삭감한 '2025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두고 정부·여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특수활동비를 삭감한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살림을 못 하겠다고 하는 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 경제가 참 어려운데,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3조원 가까이 돈을 빌려주기로 했고 얼마 전 싱가포르에는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쾌척했다"며 "대한민국 경제, 서민 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돈들인가. 대구 신공항 문제 등을 해결하고도 남을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TK 방문은 이날까지 양일간 진행됐다. 앞서 전날 경북 안동시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이 대표는 "지역 경제가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돈이 돌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역화폐로 돈이 순환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며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 사업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번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며 보수 지지층의 민심을 흡수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25%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6%포인트(p) 내린 35.8%를 기록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도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0.3%p 오른 45.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32.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는 무선 97%, 유선 3%의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3%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8일에는 전남 나주시에서 '쌀값 안정화를 위한 농민 간담회'를 개최하고, 9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호남 텃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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