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위 도서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월 10일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판매량만으로 연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0년간(2015년~2024년)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했을 때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특히, 51주 동안 1위를 달성해 직전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015년 1위)>가 기록한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인 <세이노의 가르침>도 웃돌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전후로 가장 많이 움직인 연령대는 50대 이상 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 전이었던 1월1일부터 10월9일까지 한강 작품은 대체로 20대(35.5%)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 그러나 수상 후인 10월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20대는 오히려 20.1%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이 15.3%에서 수상 후 27.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작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올해 소설 분야는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다. 한동안 인기가 주춤해 3년 연속 역신장했던 시/에세이 분야 역시 17.1%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청소년 분야도 판매가 12.6% 올랐다.
반면 지난해 ‘세이노 열풍’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메가 히트작의 부재로 역성장(-22.3%)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소설, 시/에세이, 해외번역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소설 분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올해 5.8%의 신장을 기록하던 것이, 수상 후에는 245.8%로 껑충 뛰었다.
시/에세이 분야는 수상 후 46.8%로, 또 한강 작가의 해외번역서가 있는 서양서적 분야는 올해 신장률이 8.6%를 기록했다.
올해 ‘한강 효과’를 포함해서 한국소설 분야는 81.0%나 판매가 신장했고, 소설 분야의 판매 점유율은 51.3%로 반절 이상 차지했다.
한편,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 작품의 판매량을 제외한 후 다시 순위를 매긴 결과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이 종합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양귀자의 <모순>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