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정책자금을 지원받으며 운영됐던 '국가 간 송금'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다.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송금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금융결제원(금결원) 서비스가 중단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송금이 가능한 국가는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되는 데 그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10개 기관 창구에서 현지 은행으로 실시간 송금을 해주던 국가 간 송금 서비스가 3년간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국가 간 송금 서비스는 공공기관에서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로 이주노동자가 본국에 송금할 때나 해외 유학생 생활비를 전달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금결원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금결원 자체 조달 비용으로 국가 간 송금 사업을 일시적으로 지원했지만,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한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춘 국가 간 송금 서비스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수취인 확인 등이 가능하다는 신뢰성이 확보돼 있으며,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결원은 잠정 중단되는 3년 동안 아세안 지역의 중앙은행과 지급결제기관 간의 협력을 넓혀 송금 대상 국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인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다. 필리핀의 경우,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진 후 상호 업무비밀유지계약(NDA)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 NDA는 계약이 확정되기 전 사업 초기에 맺는 계약이다.
다만 2015년 서비스 개시 이후 추가된 국가가 태국뿐이라는 점에서 서비스 운영 재개가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면 서비스가 아예 중단될 우려도 나온다. 이를 위해 금결원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확대뿐 아니라 모바일 전환 등도 고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가 간 송금은 시중은행의 타 해외송금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지만, 베트남과 태국 두 나라에만 송금할 수 있어 수요가 분기 당 몇 건에 불과했다"며 "최근 몇 년간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업체가 편의성을 바탕으로 해외 송금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익한 기사네요.
국가간 송금은 워낙에 금융권이 잘 구축해 두어서 쓸일이 많이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