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 추진을 겨냥해 "결국 자기들 살려고 대한민국 전체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자기들을 수사하거나 자기들에 관한 비위를 조사했던 사람을 콕 찍어서 찍어내겠다고 탄핵하는 것이 2024년 대한민국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감사원장 탄핵을 할 경우에 그 직무를 대행할 사람이 과거에 친민주당 성향으로 국회에서도 굉장히 비판받았던 조은석 감사위원"이라며 "이건 그냥 감사원을 민주당이 탄핵을 통해서 탈취하겠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서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것과 관련해선 "국회의 특수활동비는 그대로 살려놓고 밤길 편하게 국민들 다니게 하는 경찰의 치안 유지를 위한 특활비는 0으로 만들었다"며 "민주당의 시각은 국민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을 볼모로 인질극을 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민주당이 가상화폐 투자소득 과세 2년 유예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선 "우리가 비록 소수당이지만 민심과 함께라면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지난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의해서 저희가 한 번 더 증명해 냈다고 생각한다"며 "금투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모두 국민의힘이 청년의 삶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여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국 개념을 북한에서 더 확장하는 간첩법 개정안에 민주당이 유보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국익을 위해서 이 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민주당에 정중하게 묻고 싶다. 적국을 외국으로 하는 간첩법 통과시킬 건가 아니면 막을 건가"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