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지 나흘 만이다. 마라라고리조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무는 곳이다.
외신은 이번 트뤼도 총리의 트럼프 당선인 방문이 사전에 공개된 일정에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를 언급하자 급히 일정을 조정해 그를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7개국(G7) 지도자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대선 후 대면으로 만난 지도자는 트뤼도 총리가 처음이다.
실제 트뤼도 총리는 방미 전 현지 취재진들과 만나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캐나다인뿐만 아니라 미국인에게도 해가 되리라는 것을 추가로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멕시코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예고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멕시코 전역의 항구와 공항 등에서 수입품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색은 멕시코로 대량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물품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해군, 국가방위대, 산업재산청, 소비자보호원, 국세청 등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멕시코시티 대형 쇼핑몰에서 26만점이 넘는 중국·베트남산 위조·밀수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장관에 따르면 압수품의 총 가치만 약 750만 페소(약 5억원)에 달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마약과 각종 불법 물품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쏟아져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이를 해결하기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 중국에 대해서 추가 관세에 더해 10%p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선언했다.